시스템이 충돌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면 이를 문서로 보고해야 한다는 유일한 조건이 따랐다. 역설적이게도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것이 좋은 일이었다. 유료 고객이 문제를 발견하기 전에 청소년들이 먼저 찾아내는 것이 나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 많은 버그를 보고할수록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이었다. C-큐브드는 원숭이들이 필요했다. 망치를 든 원숭이들.
수학 55에서 1학기 성적으로 B+를 받았는데, 그 수업에서는 대단한 성취에 해당했다. 하지만 냉정한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내가 얼마나 아는 가보다는 얼마나 모르는가에 대한 척도였다. A와 B+의 차이는 반에서 최고인 것과 가짜에 불과한 것의 차이와 같았다. 나의 혹독한 해석에 의하면, 그 반의 모든 학생이 이전까지 수학에서만큼은 자신이 최고라고 믿어 왔다. 우리 모두 수학 SAT에서 8백 점을 받았다. 우리 모두 자신이 최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 순간, 우리는 자기기만의 희생자였고, 내 기준으로는 사기꾼이었다.
퇴근 후의 이런 해피아워 문화는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 이전까지 나는 회사가 모두 효율적으로 운영되며 직원들은 모두 동기를 부여받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경영진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협력한다는 순진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회사가 인간의 모든 약점과 실패를 수반하는 인간 조직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나는 에드를 다재다능한 기업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고 원대한 아이디어를 추구하기 위해 골치 많은 세부 문제들은 기꺼이 제쳐 두는 박식가였다. 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사람이 그것을 사업으로 발전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아닌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