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글은 가끔 위트가 있지만 종종 그 재치가 지나쳐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혼란스러울때가 있다. 내 독해력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뉴스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동감하고 내가 평소에 했던 생각과 유사하지만 글에서 얘기하는 뉴스의 방향은 좀 너무 이상적인 것 같다. 이상적인 모습을 얘기하는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너무 없는 희망은 글이 담고 있는 중요성을 가볍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면이 있다.
뉴스는 우리 주위의 사건을 견(見)하는 일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뉴스만의 관(觀)을 가지고 시청자들이 자신의 관점을 늘 되돌아보고 다듬는 일을 도와줘야 한다고 믿는다.
“정작 문제는 우리가 더 많은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접한 그 사실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른다는데 있다.”
“뉴스는 어떤 이야기를 조명하고 어떤 이야기를 빼버릴지 선택하면서 단지 현실을 선택적으로 빚어낼 뿐이다.”
“따라서 좀 지나칠 정도로 고르게 합의된 듯 보이는 관점과 맞닥뜨릴 경우, 플로베르의 마음속에서 경종이 울렸듯 우리 마음속에도 경종이 울려야 한다.”
“심각한 범죄기록이 없는 건 대체로 운이 좋거나 환경이 좋아서일 뿐, 본성이 타락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