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세컨드 브레인

머리는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곳이지 보관하는 곳이어선 안 된다. – 데이비드 앨런

만약 당신이 쓴 메모를 미래에 해독할 수 없거나 너무 길어서 읽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면 그 메모는 쓸모없을 것이다. 스스로를 단순히 메모 적는 사람이 아니라 메모를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당신은 지금 미래의 자산에게 찾기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 지식을 선물하고 있다.
우리는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경험을 끝없이 지연시키고 뒤로 미루곤 한다.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놓치고 있는 정보가 있고, 그것만 있으면 모두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한다. 
이러한 관행은 오늘날 창작가들 사이에서 계속된다. 일부 작사가들과 작곡가들은 노래를 만들 때 가져다 쓸 만한 가사와 반복되는 후렴구를 적어둔 '후크 북'을 갖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쓸 만한 코드를 쉽게 가져다 쓸 수 있도록 '코드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변호사들은 향후 소송에 참조할 만한 과거 사건들의 세부 사항을 담은 '사건 파일'을 만들어 보관한다. 마케터들과 광고 기획자들은 필요할 때를 위해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광고 사례를 모아 '스와이프 파일'을 만들어 준다.
영감을 더 자주 불러일으키는 방법이 한 가지 있다.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인용문과 사진, 아이디어와 이야기를 수집해 보관하라. 휴식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관점으로 봐야 할 때, 혹은 동기부여가 조금 필요할 때마다 그동안 모아둔 자료를 훑어보면 어떤 것이 당신의 상상을 불러일으키는지 알 수 있다.
우리가 정리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유혹은 정리 과정 자체를 목적으로 취급하면서 너무 완벽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질서는 그 자체로 만족스러운 요소가 내재하며, 지식을 개발하여 공유하지 않고 질서만 확보되면 거기서 멈춰버리기 쉽다. 우리는 정보를 외부 세상에서 사용하지 않고 과다하게 축적만 해서 관리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지식을 정리하는 목적은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것이지 메모 작성 분야에서 박사학위라도 취득하자는 게 아니다. 지식이란 실행해야 가장 잘 적용될 수 있다. 이 말은 프로젝트를 진척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건 프로젝트를 방해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사람들은 뭔가를 창조하려면 깨끗하게 정리된 작업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과거의 '잡동사니'가 지금의 공간을 꽉 채우고 어지럽히면 사고력과 업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다.
1. 메모 수집 -> 2. 굵게 처리 -> 3. 하이라이트 처리 -> 4. 핵심 요약
하지만 최우선 검색 방식으로 태그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키워드로 찾거나 폴더를 훑어보는 방법에 비해 메모에 일일이 태그를 다는 작업은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요된다.
시각적 패턴이 있으면 뜻밖의 발견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텍스트 메모에 한정하지 말고 이미지도 저장하라고 강력히 제안한다. 태생적으로 우리의 뇌는 시각 정보에 끌린다.
나는 18세기 철학자 지암바티스타 비코가 남긴 창의성에 관한 명언을 좋아한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만 안다."
CODE - 수집(Collect), 정리(Organize), 추출(Distill), 표현(Express)
고객, 동료, 협업자 또는 친구들에게서 피드백도 받지 않았는데 어느 방향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구체적인 걸 보여주지도 않고 어떻게 피드백을 수집할 수 있는가? 이것은 창의성에 관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묻는 상황이다. 즉, 무엇을 만들어내야 하는지 모르지만, 무엇인가 만들어내기 전에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다. 범위를 조금씩 축소하기는 그 역설을 비켜나가 작고 구체적인 일로 상황을 살피는 동시에  작업의 취약하고 불확실한 면을 보완하는 방법이다.
'수집하기'를 다룬 장에서 봤듯이, 정보를 축적하려는 경향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위험이 있다. 우리는 도움이 되는지, 혹은 이익이 되는지 상관없이 콘텐츠를 더 많이 수집하는 일에 너무 쉽게 몰두한다. 이것은 무분별한 정보 소비이며, 소셜미디에서 유행하는 의미없는 게시물까지 모두 심오한 지혜의 말씀인양 취급한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하나 남기자면, 당신을 흥분시키는 것을 추구하라. 어떤 이야기, 아이디어, 새로운 가능성에 매료되고 마을을 빼앗길 때, 그 순간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 무심코 지나치지 마라. 그 순간은 진정 소중하며 어떤 기술로도 만들어낼 수 없다. 전력을 다하여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쫒아라. 그리고 그 과정 동안 반드시 메모하는 걸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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