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마흔 수업

나는 거의 매일 새벽마다 다이어리를 쓴다. 스케줄과 투 두 리스트보다 훨씬 더 길게 쓰는 건 내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 빅 퀘스천들이다.

‘이렇게 사는 게 맞니?’

‘나답게 살고 있는 거 맞아?’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뭔지?’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인생 정산이 아니다. 평생 간절히 바랐던 꿈,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볼 두 번째 기회를 꽉 붙잡기 위해, 오늘 하루를 진정한 황금기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인생을 지탱할 수 있는 건강과 체력, 매달 쓸 수 있는 돈, 100세까지 살고 싶은 집, 자존감을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적 위치,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취미, 품위 있게 나이 들 수 있는 가치관과 철학까지, 60세 이후에 원하는 모습대로 살 수 있도록 인생 계획표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

스무 살 때 어쩔 수 없이 포기했던 꿈, 일상에 쫓겨 두고 왔던 꿈을 다시 소환하자. 스무 살에 별다른 꿈이 없었다면 퍼스트 라이프에서 만든 구슬들을 들고 나답게 다시 만들어나가면 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돈이 없으면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다. 아무리 나만의 고귀한 철학이 있어도 지켜낼 수가 없다. 돈 때문에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하고, 돈을 가진 사람에 의해 내 삶이 결정된다.

마흔 정도 되면 최소한 나에게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행복인지는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나만의 정의가 없으면 끊임없이 남들을 부러워하느라 결국 나답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되고 무리하게 일을 벌이다 망가지기 쉽다.

결혼은 불확실한 희로애락의 사건들을 순서대로 누군가와 함께 겪는 일이다. 지금의 내 문제를 대신 해결해줄 사람을 찾는 것이 결혼이 아니라, 함께 겪을 사람을 맞이하는 일이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의 결혼 서약은 결혼해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겠다는 서약이 아니라, 오히려 지속적으로 상황에 맞게 변화하며 살아내겠다는 서약이다.

사실상 우리는 습관이 가진 진짜 위력을 절반도 알지 못한다. 습관이 가진 가장 놀라운 힘은 나 자신에게 ‘몰입’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습관은 눈으로 보고 읽으면 아무것도 아닌 단어일 뿐이지만 몸으로 해내면 기적이 된다. 우리에게는 기적을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내가 있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끄집어낼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오직 ‘꾸준함’이다.

‘우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 나누는 대화이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말이지만, 존 리비에게는 인생을 바꾼 한 줄이다.

내일의 성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고, 매일 성취하는 삶을 살아가자.

시간 중에 가장 귀한 시간이 ‘억지로’하는 시간이다.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운동,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공부의 시간은 같은 시간이라도 가격이 10배이다.

“미경아, 앞으로 서울 가면 돈 때문에 힘든 일이 많을 거다. 그런데 엄마가 살면서 터득한 거는 그럴수록 반드시 일어나야 된다는 거여. 내가 보니까 사람들이 걱정이 많으면 다 이불 말고 자더라. 그럴 때 일어나는 사람이 1000명 중에 1명도 안 되는 겨. 세상이 그렇게 허술하다. 그러니까 너도 힘들면 누워 있지 말고 새벽같이 일어나. 네가 하고 싶은 거 뭐든 할 수 있을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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