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

내가 입사함으로써 결정적으로 달라지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내 존재 가치는 없다.

전설을 남기는 것까지가 일이다.

성공적인 기획에는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아티스트’와 ‘숫자로 움직이는 사이언티스트’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고를 수십 번 읽고 구두점의 위치, 종이의 두께와 질감까지 하나하나 따지고 들었다. 충분히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마음을 움직이는 책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다.

최고를 목표로 하는 자만이 지니는 괴로움과 열량,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가령 분야가 다르더라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있다.

표지에 독자에게 호소하는 문구 따위는 넣을 생각이 없다. 내가 보고 싶은 표지를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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