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런저런 글들을 찾아서 보던 중에 다시 37 Signals라는 회사와 제이슨 프라이드에 대한 글들을 다시 보게 되었고 그래서 예전에 보았던 책이지만 도서관에서 다시 빌려서 읽어봄.
역시나 책이란게 읽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좋은 책이기도 하고 그저그런 책이 되기도 하는 듯 하다. 예전에도 나쁘지 않게 읽었지만 이번에는 더 좋았다.
첫 번째 내용은 여기.
“카메라와 필름을 들고 나가 무엇이 되었든 영화로 만들어 와라” 스탠리 큐브릭이 영화감독을 꿈꾸는 이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 이것은 새로운 일을 할 때는 일단 일을 저지르라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니 당장 카메라를 들고 녹음 버튼을 눌러 촬영을 시작하라.
요즘 밑줄을 치는 부분이 비슷한 것 같다. 요 근래 1년 정도 스스로의 실행력을 뼈 저리게 아쉬워하고 있는 입장이라 그런가 뭐든 일단 시작부터 하라는 얘기만 들으면 솔깃해진다. 그렇다고 내 행동이 그렇게 갑작스럽게 달라지지도 않는다. 다만, 계속 되뇌이면서 최근에는 좀 쓸데없는 걱정을 줄이고 행동으로 옮기는 점은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는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지향한다. 기능과 버튼이 너무 많으면 그만큼 혼란스럽다.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추구한다. 우리 제품이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상관없다. 많은 사람이 우리 제품을 열렬히 사랑한다면 몇몇 고객쯤은 잃을 용의가 충분하다. 우리는 앞으로도 쭉 소신대로 밀어붙일 것이다.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모든 제품, 모든 회사가 단순함을 추구한다고 얘기는 한다. 그러나, 그게 실제로 제품이나 회사 프로세스에 적용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대놓고 얘기하는 경우도 별로 없다. 대부분의 경우 옆에서 보기에는 그냥 어떤 것들을 빼고 어떤 것들을 남겨야 하는지 애매하고 자신이 없는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단순함을 추구한다는 것은 일단 그 시작부터 만들려고 하는 제품에 대한 핵심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덩치는 작을 수록 좋다. 처음에는 더없이 작고 가볍고 빠르다가 점점 덩치가 불게 된다. 그리고 덩치가 커지게 되면 방향 전환에 힘이 더 많이 든다. 이 원리는 물질세계에서나 비즈니스 세계에서나 똑같이 적용된다. 다음과 같은 것들이 덩치를 키우는 요인이다. 장기 계약/과잉 인력/영구적인 결정/회의/복잡한 프로세스/(물질적 혹은 정신적) 재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집착/장기 계획/ 회사 정책
야망을 반으로 줄여라. 반쪽짜리를 가지느니 반만 가지는게 낫다.
가지치기를 시작하라. 위대함으로 가는 여정은 그럭저럭 좋은 것을 쳐내는 일로 시작된다.
새로운 뭔가를 시작하면 사방에서 우리를 끌어당긴다.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이 모두가 우리의 관심을 끈다. 이때 우리는 해야 할 일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핵심에서 시작하라.
“생각해보자” 이 말보다는 언제나 “결정을 내리자”가 낫다. 완벽한 해법을 기다리면 끝이 없다. 결정을 내리고 속히 진행하라.
우리는 중요한 것만 남겨놓아야 한다. 그래서 버리고 단순화하고 정리할 게 없는지 늘 살펴야 한다. 한마디로, 박물관 큐레이터가 되어야 한다. 핵심 중의 핵심에만 집중하라. 가장 중요한 것만 남을 때까지 버리고 또 버려라. 그러고 나서도 가지치기를 한 번 더 하라.
좋은 소식이 끊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2주마다 좋은 소식을 전하면 팀의 사기가 올라가고 고객의 관심이 높아진다. “2주 안에 뭘 이룰 수 있을까?” 사람들이 사용하고 맛보고 갖고 놀 수 있는 뭔가를 내놓아라. 뭔가를 고객의 손에 빨리 쥐어줄수록 좋다.
그러니 관객을 얻어라. 말을 하고, 글을 쓰고, 블로그와 트위터를 운영하고, 동영상을 올려라. 어떤 방법으로든 귀중한 정보를 나누면 서서히, 하지만 확실히 충성스러운 관객층이 쌓일 것이다. 그때 당신이 입을 열면 사람들이 기꺼이 귀를 기울일 것이다.
당신 회사에 마케팅 부서가 있는가? 없다는 좋은 일이다. 있다면 마케팅 부서만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회계는 회계 부서에서 해야 한다. 하지만 마케팅은 다르다. 마케팅은 회사의 모든 사람이 매일같이 하는 일이다.
처음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작고 단단하게”가 핵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