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모든 일에는 때가 있나니’라는 말은 유유자적한 듯 보여도 최종적으로는 몹시 냉정하고 침착한 예지인 것입니다. 지금은 불우하더라도 반드시 돌아올 시간을 믿고 기다릴 것, 그저 기다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를 열심히 살면서 ‘그때’를 기다릴 것. 바로 그런 의미가 아닐까요.
[논어]에는 ‘학이불사즉망’(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막연하여 얻는 것이 없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보로서 받아들일 뿐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책만이 가진 효용을 살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사는 장소가 한 곳으로 고정되지 않은 삶의 방식 또한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격차와 불평등이 근본적으로 시정되지 않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구직 활동만 열심히 하면 취직이 되고 그 직장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자기 완결’에 도달하여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만 고민하면 되는 단순한 삶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