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의 저편 (The Other Side of Midnight)

뜬금없이 발행된지 20년이 된 소설책을 집어 들었다. 내용도 뻔히 알고 있지만…

이번에 집에 있는 책들을 정리하면서 오랫동안 보관만 했던 책들을 다시 읽고 버리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어떤 책들은 다시 읽을 필요없이 쓰레기통에 직행했다.

90년대에는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시드니 샐던의 팬이었더랬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1973년에 나온 책이다. 50년전 소설이라니…내 기억에도 당시 나는 주인공인 콘스탄틴 데미리스와 노엘 페이지에 흠뻑 빠져있었던 것 같다. 비단 나뿐 아니었을 것이다. 미모의 여주인공, 성공한 남자,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음모들, 미스테리 소설이 마땅히 가져야할 덕목들을 모두 갖췄으니 말이다.그중에서도 나는 특히나 주인공들의 집요함을 좋아했던 것 같다. 성공을 위해서나 복수를 위해서나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말이다.솔직히 그런 주인공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설레는건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노엘 페이지 부분을 가장 좋아한다.소설책 주인공 같이 산다는건 불가능하겠지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똑바로 알고 그것에서 눈을 떼지 않는 삶. 노엘 페이지는 악역이긴 하지만 그런면에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마지막 부분의 법정 장면은 이 책에서 백미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 나폴레옹 코타스가 펼치는 이 장면은 마치 영화 시나리오 같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속도감과 반전이 장난 아니다. 이 책이 1973년 작품인걸 생각하면 이후 영화나 책에서 나오는 법정 장면의 근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스포일러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결론도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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