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신처럼 떠받들고 있는 글로벌 개념의 실체는 미국화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좀 더 심하게 말하면 영어문화권에 대한 복속이거나 투항이 아닐까?
언어는 의식을 반영한다. 80년 5월의 광주를 ‘사태’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잘못된 ‘사태’이다. 모름지기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면 말을 조심해야 하고, 그 이전에 의식을 바꿔야 하고, 의식을 바꾸려면 치고받는 경선 준비보다는 <화려한 휴가>를 몇 번 더 보는 게 낫겠다.